병원 마케팅팀의 운영 방식이 대규모 인력 중심에서 소수의 기획 담당자와 외부 대행사를 결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병원 내부에 5명 이상의 마케팅 인력을 두고 기획, 글쓰기, 디자인, 영상 제작을 나눠 맡는 조직이 운영됐다.

원내 행사와 병원 소식 정리, 보도자료 작성, 홍보 콘텐츠 제작 등 내부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채널별 운영이 지금처럼 세분화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업무 영역에 따라 담당자를 나누는 방식이 일반적인 운영 모델로 활용됐다.

업무 범위 넓어졌지만 조직은 가벼워져

최근 병원 마케팅 업무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뿐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영상 콘텐츠까지 포함한다. 다뤄야 할 채널은 늘었지만, 병원 내부에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두기보다 경험이 많은 담당자 1~2명이 전체 방향을 조정하고 실무 일부를 외부에 맡기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담당자는 병원의 진료 방향과 조직 내 정보를 바탕으로 콘텐츠 주제를 정하고, 각 부서와 외부 업체 사이의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촬영, 디자인, 편집, 채널별 게시물 제작 등은 대행사가 수행하는 형태다.

AI 활용과 대행사 결합도 변수

AI 활용이 확대된 점도 병원 마케팅 조직 변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초안 작성과 콘텐츠 구성, 반복적인 편집 업무에 AI 도구를 활용하면서 병원이 직접 보유해야 하는 실무 인력의 범위를 다시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AI가 병원 내부의 사실관계 확인이나 의료진·진료과와의 조율까지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 정보와 홍보 방향을 이해하고 외부 제작물을 검토할 내부 담당자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핵심은 인원보다 역할 구분

트렌드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는 한 병원 내부의 경험만으로 모든 채널과 제작 방식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병원은 내부에서 전략과 검수, 정보 관리 기능을 맡고, 외부 대행사는 채널 운영과 제작 역량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나누고 있다.

병원 마케팅팀을 둘지 여부는 단순한 인원수보다 병원이 직접 관리해야 할 정보와 외부에 맡길 수 있는 제작 업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규모가 있는 병원일수록 내부 의사결정과 콘텐츠 검수 체계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영역에 외부 역량을 결합하는 운영이 주요 과제로 남는다.